승리가 폭행 사건 알고 버닝썬 들어가면서 했다는 말

입력 2019-01-31 06:14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이른바 클럽 버닝썬 폭행 시비 사건을 보도 전 알고 있었고, 지상파 방송에 사건이 나오기 나흘 전 어머니와 함께 클럽 임원직에서 동반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승리가 사건을 두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는 전직 직원의 증언도 있었다. 폭행 시비 사건 당일에도 버닝썬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진 승리는 논란 이후 입을 다물었다.

KBS는 클럽 전직 직원의 말을 인용해 승리가 버닝썬 폭행 논란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30일 보도했다. 버닝썬의 한 전직 직원은 “제가 그만둘 때쯤 승리가 필리핀에서 공연이 있었고 한국에 왔는데 저희를 보자마자 ‘여기가 언론사가 취재하는 곳이냐’ 이렇게 얘기하더라”면서 “‘여기가 그렇게 가드가 사람을 때린다면서요?’ 하면서 들어가기도 했다. 저는 그게 너무 웃겼다”고 KBS 취재진에 말했다. 이 직원이 승리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시점은 MBC가 28일 김상교(28)씨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실으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 2주 전쯤인 지난 13일이라고 한다.

이후 승리는 버닝썬의 사내 이사에서 물러났다. KBS는 “클럽의 감사를 맡고 있던 어머니 강모 씨도 함께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MBC 보도가 나오기 나흘 전이다.



MBC는 지난 28일 김상교씨가 지난 11월 24일 오전 7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버닝썬에서 보안 요원들과 이사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지만, 출동한 경찰이 되레 김씨만 체포해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MBC가 입수한 CCTV에는 김씨가 보안요원에 끌려 나온 뒤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이후 머리채를 잡힌 채 얼굴을 맞는 장면이 담겼다. 여러 명의 보안요원에게 붙잡힌 김씨를 클럽 이사인 장모씨가 마구 때리는 모습도 있었다. 김씨는 이날의 폭행으로 갈비뼈 3대가 부러졌다.

논란 직후 버닝썬은 인스타그램에서 “폭행 사건과 관련한 클럽 관련자를 퇴사 조치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평소 버닝썬의 대표로 알려질 만큼 애정을 드러냈던 승리는 사건 이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버닝썬과 함께 승리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팬들이 승리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버닝썬 사건을 해명해 달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그러나 평소 하루 한 건 이상씩 사진을 올리던 승리의 인스타그램은 사건이 불거진 뒤 멈춰져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