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게이밍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은 올 시즌을 기점 삼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상급 원거리 딜러로 거듭났다. 어느새 MVP 포인트 400점을 누적, 공동 1위인 ‘타잔’ 이승용(그리핀), ‘클리드’ 김태민(SK텔레콤 T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샌드박스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 게이밍과의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5전 전승을 달성한 샌드박스는 한 경기 덜 치른 그리핀(4전 전승)을 제치고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장용준은 “힘든 경기를 이겨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난타전이 펼쳐진 마지막 세트, 30분 넘게 이어진 퍼즈 해프닝, 혼선이 생겼던 팀의 밴픽 작전까지 모든 게 피로했던 게임이었다고 그는 덧붙여 말했다.
올 시즌 장용준은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인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바꿨을까. 그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자신을 성장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프 시즌 동안 위축되고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휴식을 취한 뒤 샌드박스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의 멘털 케어를 많이 받으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때리는 법을 기억해내고 있다.”
장용준은 “지난해에는 맞기만 했다. 바텀 위주로 팀을 운영하기보다는 후반 대규모 교전을 바라보거나, 상체 위주로 게임을 진행했다. 버티기 위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때리는 법을 잊어버렸는데, 공격적인 색깔의 팀에서 활동하면서 잃어버렸던 공격성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전승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팀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장용준은 다음 경기인 그리핀전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텀 듀오 맞대결에 관해 묻자 “솔직히 바텀 대결은 자신 있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바텀 듀오들이 워낙 강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팀 그리핀’에 대해서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장용준은 “그리핀이 팀적으로 뭉쳤을 때 시너지가 말도 안 되게 강한 팀이다. 페이스를 빼앗기면 바로 승기가 넘어갈 것”이라며 “우리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용준은 MVP 포인트 공동 1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해보는 거라 기분은 좋다. 그러나 MVP보다는 우리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며 “누가 MVP를 받아도 상관은 없다. 물론 저를 MVP로 선정해주신 분들께는 감사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