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로드’ 이종호 “1인칭 모드, 서양팀에 밀릴 이유 없다”

입력 2019-01-30 21:54

‘환상적인 오더’로 아시아를 재패한 VSG ‘스타로드’ 이종호가 “또 다른 정상을 보고 올라가야 하는 것을 느낀다”면서 각오를 드러냈다.

3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프릭업 스튜디오에서는 펍지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1 조 지명식이 진행됐다.

지명식 후 만난 ‘스타로드’ 이종호는 “(조지명식에서) 늦게 뽑힐 줄 알았는데 중간에 선택을 받았다.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이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날 젠지 e스포츠를 지명하며 B조를 ‘죽음의 조’로 만든 이종호는 “이번 시즌 젠지가 리빌딩을 하면서 강력한 팀이 됐다. 그 팀과 함께 우리 팀도 강해졌기 때문에 같이 게임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뽑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헬조’에서 경기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PKL에서의 고생이 (PAI 재패에) 도움이 됐다”며 ‘죽음의 조’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연했다.

이제 ‘1인칭 모드’로만 대회가 열리며 서양팀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이종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한국 리그가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체계적인 운영과 분석은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집중하면 웬만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종호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늘 조 편성 소감을 얘기해 달라.

=솔직히 말하면 늦게 걸릴 줄 알았다. 어디 조가 쉽고 어디 조가 어려울지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중간에 헌터스에서 저를 선택했다.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영광이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Q. B조가 ‘죽음의 조’가 됐다. 그 와중에 젠지를 끌어들이며 ‘재밌는 게임 하자’고 얘기했다.

=젠지나 저희나 지난 시즌 ‘죽음의 조’에서 경기를 했다. 그래서 힘들었다는 걸 알고 있다. 죽음의 조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안 좋은 모습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젠지가 리빌딩을 하면서 강력한 팀이 됐다. 그 팀과 함께 우리 팀도 강해졌기 때문에 같이 게임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뽑았다.

Q. 지난 PAI에서 대단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했다. 당시를 회상한다면.

=틀림없이 PKL에서의 고생이 도움이 됐다고 본다. 암묵적으로 강팀이 있고 약팀이 있다는 걸 대부분 선수들이 알고 있다. 죽음의 조에서 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PAI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PKL에서의 실패 덕분이었다. 다른 팀들에 대한 분석과 경험이 굉장히 많은 걸 줬다고 생각한다. PKL 리그만큼 리그 수준이 높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많은 걸 배웠다. PAI에서 이 배움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 실수는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다. 과정도 좋았고 결과도 좋았다.

Q.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초창기 대비 룰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까지의 발전사를 평가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순위 방어 느낌의 룰이 있었을 때도 있었고 이후 좀 더 킬 포인트가 중요해졌다. 다수의 의견이 잘 수렴된 것 같다. 시즌마다 룰을 볼 때 우리의 말을 안 듣는 것 같아도 큰 틀에서 보면 결국 피드백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계속 성숙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이제는 1인칭 모드다.

=아직까지는 서양 팀과 붙어보지 못했지만, 영상은 어느 정도 챙겨보고 있다. 한국 리그가 절대 밀리지 않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체계적인 운영과 분석은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집중하면 웬만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얘기해 달라.

=저희 팀이 국내 대회도 우승하고, PAI에서도 우승컵을 들었다. 시작이 너무 좋아서 제 입장에서 부담이 점점 오고 걱정도 많이 된다. 조금이라도 못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걸 느낀다. 지금의 자리에 머무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잘 나오는 상황에 머물다가 실패를 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지금의 태도로 있지 않고 또 다른 정상을 보고 올라가야 하는 것을 느낀다. VSG가 시작은 미약했지만 과거부터 응원해준 분들이 있다. 그리고 새로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 덕분에 열심히 하고 있다. 소중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팬들이 받침대가 되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