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별들 “송영무 석고대죄, 정경두 사퇴” 주장

입력 2019-01-30 19:17 수정 2019-01-30 21:14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에 참석한 예비역 장성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뒤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예비역 장성들이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 출범식을 열고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는 대한민국을 붕괴로 몰고 가는 이적성 합의서”라며 9·19군사합의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합의서에 서명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을 맹비난했다. 아울러 9·19군사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지시한다는 이유를 들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대수장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추진키로 했다.

대수장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개회사에서 “지금 우리 조국, 자유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초유의 망국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는 자유주의체제 파괴 세력들에 의해 낙동강 전선까지 밀리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대수장은 또 대국민 성명을 통해 “문재인정부는 공산 정권 북한과 민족공존이라는 미명 하에 자유 민주주의를 붕괴시킨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존망을 문재인 정권과 북한이 결정하도록 맡겨서는 안 되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문재인 정권이 계속 헌법상 의무를 저버리고 대한민국 파괴 행위로 나아간다면 국민이 가지는 헌법상 권리 수단과 방법 등이 총동원돼서 국민과 역사 속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와 김정은 정권이 주장하는 한반도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닌 기만적 가짜평화”라고 비난했다.

대수장은 “한국의 안보 역량만 일방적으로 무력화, 불능화시킨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는 대한민국을 붕괴로 몰고 가는 이적성 합의서”라며 “조속한 폐기가 그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한미군 지원 방위비 분담금 갈등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실책”이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각 군 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은 헌법정신에 입각해 다음 달 내로 9·19 군사분야 합의서 폐기를 결의하고 전군에 폐기를 지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수장은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며 “정경두 현 국방부 장관은 주요 지휘관 회의 때마다 군사분야 합의의 성실한 이행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서두르라 지시하고 있다. 국민과 군 선배들을 외면하고 오직 정치인들에게 아부하는 정 장관은 즉시 사퇴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에 참석한 예비역 장성들이 두 팔을 들어 '만세'를 외치는 모습. 뉴시스

대수장 출범식에는 예비역 장성들과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을 비롯해 노재봉 전 국무총리,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등 과거 정부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주호영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등도 함께했다. 이 단체는 김동신 권영해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이필섭 전 합참의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이수용 전 해군참모총장, 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 이상무 전 해병대 사령관, 박환인 전 해병대 부사령관 등 9명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고문으로는 6·25전쟁 영웅으로도 불리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공사 2기생인 김동호 예비역 공군소장 등이 추대됐다. 대수장에 따르면 이 단체에 450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군 내부에서는 “이 단체에 9·19군사합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대수장 활동에 대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