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OST가 표절?…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내부 고발

입력 2019-01-30 18:12 수정 2019-01-30 18:15
JTBC

인기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 제작사의 내부 관계자가 “OST ‘위 올 라이(We all lie)’는 표절곡”이라고 30일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JTBC의 자회사인 드라마하우스 소속 관계자 A씨는 “위 올 라이가 해외 가수 비 밀러(Bea Miller)의 곡 ‘투 더 그레이브(To the grave)’를 표절했다”며 “내부에서 이미 문제 제기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드라마하우스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을 제작한 바 있다.

A씨는 “1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위 올 라이 표절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제작사 대표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원곡자를 찾아서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닌 거로 덮고 조용히 넘어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폭로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표절은 남의 곡을 도둑질해서 순수하게 창작하는 사람들의 창작 의지마저 꺾는 것”이라며 “주변 창작자로부터 ‘이런 식으로 하면 나도 10~20곡 빨리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에게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위 올 라이가 원곡을 단순히 참고한 수준이 아닌 명백한 표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 감독 K씨가 원곡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여줬다. 이 노래를 참조해서 (비슷하게) 편곡해 달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방송 전에 음원을 공유하는데 K 감독은 사전 공지도 없이 방송에 삽입했다”면서 “원곡을 참고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경우는 선을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후 대중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했는데도 K 감독은 부인하기만 했다. 너무 당당한 태도였는데,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K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는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그는 “위 올 라이와 투 더 그레이브는 멜로디와 화성이 모두 다르다”며 “위 올 라이는 스카이캐슬의 전체 대본을 두고 극 중 인물을 관통하는 키워드와 주제를 토대로 출발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카이캐슬의 음악적 연출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며 “더는 불필요한 억측이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