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나 다리몽댕이를” 황당한 ‘어린이 국방부’ 홈피 임시 폐쇄

입력 2019-01-30 17:58
대한민국 국방부

여성 혐오 문구 등 부적절한 콘텐츠가 게시됐던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가 결국 임시 폐쇄된다.

국방부는 30일 SNS를 통해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부적절한 내용의 콘텐츠가 게시되어 있는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어 “국방부는 어린이 홈페이지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게시된 콘텐츠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라면서 “부적합한 내용은 즉각 삭제 조치하고 개선 작업도 병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는 첫 화면만 뜰 뿐 클릭을 해도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다.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앞서 YTN은 ‘어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여성 혐오 문구와 퇴폐적인 글 등이 범람하고 있는 실태를 보도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두더지 게임’에서는 여자아이로 표현한 두더지를 머리 방망이로 내리쳐 잡아야 하는 게임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게임에서는 ‘가스나 잡히면 다리몽댕이를’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여자아이’를 가리키는 방언인 가스나는 통상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낮춰 부를 때 사용된다.

또 어린이 만화에서는 여성을 ‘된장녀’라고 비하하는 장면, 휴가 나온 군인이 여자친구에게 모텔에 가자고 꼬드기는 장면, 회사 복사실에서 몰래 키스하다 걸린 남성이 욕설을 내뱉는 장면 등이 등장했다. 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헌팅하는 방법, 성관계와 관련된 은어 등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글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