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마스크… 중부지역 미세먼지 또 ‘나쁨’

입력 2019-01-30 15:55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뉴시스

‘마스크 외출’이 일상이 됐다. 30일 퇴근길에는 마스크를 꼭 챙겨야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 질이 ‘보통’ 혹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후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기 상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30일 대기오염도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수도권·강원영서·대전·세종·충북·전북·대구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상태의 대기 상태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환경부는 “오후에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정체에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에어코리아의 30일 오후 7시 초미세먼지 농도(왼쪽)와 31일 오후 5시 예측 모델. 30일 전 권역에서 붉은색 혹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 반면 31일에는 전 권역이 푸른색을 띠고 있다. 짙은 붉은색을 띨수록 대기질 오염 농도가 높다는 의미다.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실제로 대기 오염 농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서울 영등포구 측정소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 10) 농도는 ‘보통’ 수준인 54㎍/㎥,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보통’ 수준인 32㎍/㎥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오후 12시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인 92㎍/㎥,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나쁨’ 수준인 56㎍/㎥로 올라갔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전까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나쁨’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31일 오전까지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오후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31일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 권역에서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남진하는 것이 농도 악화의 원인이다. 그러나 오후에는 미세먼지가 남해상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며 당분간 전국의 대기 질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틀 뒤 예보는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매일 오후 5시에 이틀 뒤의 미세먼지 예보를 공개한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