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최익현 선생 유물, 3.1운동 100주년에 문화재 반열 올랐다

입력 2019-01-30 15:50
면암 최익현 선생의 대마도 압송 과정을 묘사한 ‘최익현 압송도’. 충남도 제공

1905년 을사늑약에 반발하며 의병장으로 항전하다 순국한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 관련 유물 2건이 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충남도는 30일 ‘청양 최익현 압송도’와 ‘최익현 초상’, ‘천안 박장원 초상 및 함’ 등 9건을 충남도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고시했다.

‘최익현 압송도’는 조선시대 기록화 제작 방식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가로 120.5㎝, 세로 63.3㎝의 비단에 그려졌다. 이 그림은 최익현 선생이 일제에 의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다시 대마도로 압송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최익현 압송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면암집’에 수록된 인물과 연계돼 역사적 의미도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존하는 관복 본 전신상 중 비교적 고식의 초상화법이 적용된 최익현 초상화. 충남도 제공

압송도와 함께 문화재로 이름을 올린 ‘최익현 초상’ 역시 당대 최고 초상화가인 채용신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관복 본 전신상 중 비교적 고식의 초상화법이 적용됐으며 선생의 풍모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833년 경기도 포천에서 출생한 최익현 선생은 사헌부 지평, 사간원 정언, 이조정랑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00년쯤 경주최씨 본가가 있는 청양으로 낙향했다.

낙향 이후 1905년에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것에 반발하며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모았다. 태인 의병에 앞서 충남 홍성에서 홍주의병 총수를 맡아 이끌기도 했다.

최익현 선생은 의병장 활동을 하다 체포돼 대마도로 유배된 이후 단식 후유증 등으로 1906년 순국했다. 유해는 후손 등에 의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안장됐다.

도 관계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면암선생 관련 유물들을 문화재로 지정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