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넥슨 인수전에 국내 IT 기업 카카오가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9일 넥슨 인수설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한 법무법인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카카오의 넥슨 인수전 참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장 카카오는 10조원에 달하는 넥슨 인수금을 감내할 자금이 없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김정주 NXC 대표와 대학 동창이자 창업 동반자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라서라도 해외 기업 매각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달 초 김정주 대표가 본인·특수관계인의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외 거대 펀드들이 동시다발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중국 텐센트가 거론되고 있지만 복수의 글로벌 투자사들이 입찰에 앞서 배포되는 투자설명서를 수령하며 넥슨 매각은 ‘다파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인수 경쟁사인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을 쥐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인수전에서 적잖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각각 6.7%, 28%의 지분을 쥐고 있는 카카오, 넷마블과 인수 합작을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