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9일 밤(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후반 25분쯤 교체 출전해 후반 막판 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선 원정경기에서 0 대 1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1 대 1 동점상황에서 추가골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거짓말처럼 만점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이강인의 패스는 세계 톱플레이어급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밖 오른쪽을 돌며 왼발로 공을 올렸고 팀 동료 산티 미나가 이를 헤딩 패스로 연결했다. 이 공을 로드리고 모레노가 왼발로 받아 넣었다.
이강인 매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강인은 1분 뒤 발렌시아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케빈 가메이로에게 연결했다. 가메이로는 다시 이강인에게 공을 넘긴 뒤 전방으로 내달렸다.
이 때 이강인의 발끝에서 기가 막힌 스루패스가 나왔다. 이강인은 10여m를 달리다 다시 가메이로에게 공을 전달했다. 달려가는 수비를 꼼짝 못하게 만든 멋진 패스였다.
가메이로는 골 문 쪽으로 공을 크로스했고 문전으로 내달리던 모레노가 손쉽게 골을 넣었다.
발렌시아는 결국 2차전을 3 대 1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의 대활약에 스페인 팬들도 열광했다.
스페인에서 활약하는 한국 유튜버 ‘스페인하면 꼬미꼬’는 “이강인의 소름 돋는 활약에 스페인 축구팬들이 난리 났다”면서 현지 축구팬들의 반응을 정리해 소개했다.
| “이강인 바모스(파이팅)” “발렌시아의 미래 그의 이름은 이강인” “이강인, 미친, 천재, 신이다” “이강인 와 패스 두 개” “또! 이강인이 가메이로에게 패스 3대1 이건 진짜 미친 거야. 이 아이의 미래가 창창하다 와!” “그걸 한 게 17살의 이강인? 어시스트에서 중 반은 그의 것” “오늘 밤의 영웅은 로드리고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상대를 흔든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결정적인 3번의 패스를 17살 선수가(해냈다)” “로드리고가 해트트릭을 했다. 허나 드리블이나 두 번의 패스로 이강인이 골을 선물해줬다. 이건 매직이다 17살의 나이에 이미 발렌시아의 역사에 진입했다.” “로드리고의 골 이전에 두 개의 예술작품이 있었다. 마지막 두개의 골에 관여한 패스 이강인에게는 뭔가 있다. 다른 존재들이 갖고 있는” “이강인, 발렌시아CF의 17살 한국인은 2001년에 태어났다. 레알과 발렌시아 챔스 결승 땐 태어나지도 않았다. 엄청난 발견이다. 당당함, 퀄리티, 배급, 엄청난 왼발, 그의 이름을 기억하자 이강인” “현재 최고의 선수 메시 비니시우스 이강인. 역사적으로 봐도 그럴 수도” |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실망했던 우리 축구팬들도 이강인의 활약에 위안을 얻었다.
| “잠깐, 방금 그 패스 다들 봤나?” “저 스루패스, 한국인이 한 거 맞나.” “이강인을 어서 국대로 불러들이자.” “아니야, 조금 더 성숙할 때까지 놔두자. 이제 겨우 17살!” “병역특례법 폐지되면 이강인 스페인으로 귀화하는 거 아닐까. 걱정된다.” |
발렌시아 트위터에는 경기 이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선수들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에는 특히 다른 선수들이 이강인 선수를 승리의 주역으로 여기고 꼭 끌어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