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청이 29일 오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결혼 3일 만의 이혼, 모친의 채무 대신 변제 등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김청은 37세였던 1998년 열두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신혼여행에 올랐지만 결혼식 3일 만에 이혼을 결정했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충격으로 1년간 강원도의 한 암자에서 칩거 생활을 했다고 한다.
김청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두 번 실수 하면 안 되겠지 않느냐”며 “5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도 가정을 꾸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살아가는 길을 구체화 시키며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빚을 대신 갚으며 겪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김청이 19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빚 30억원을 지게 됐다고 한다. 김청 어머니는 “보증을 잘못 서서 빚도 지고 생활도 힘들고 어려웠다. 집에 차압이 들어왔다”면서 “그때 쇼크로 마비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청은 대학생이 되자마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1981년 미스 MBC 2위에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고, 돈도 벌게 됐다. 그가 유명해지자 채권자들이 방송국에 자주 찾아왔다. 김청은 “(채권자들이) 빚 받으러 왔다가 내 사인을 받은 뒤 ‘언제까지 갚아라’라고 강요하곤 했다. 그럼 ‘정확한 날짜는 약속 못 하지만 꼭 갚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청은 1987년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김청은 “당시 빚을 다 갚기는 했지만 사람이 멍해지더라. 마치 내 삶이 빚을 갚아오기 위해 살아온 것 같았다”며 “이제 삶에 대한 의미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청은 드라마 ‘모래성’ ‘세 여인’ ‘유산’ 등에 출연했다. 가장 최근 작품은 MBC ‘별별 며느리’로, 딸을 재벌과 혼인시키고 싶어하는 엄마 ‘나명자’ 역을 맡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