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이후 경찰을 향한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폭행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세웠다는 폭로가 나온 데 이어 경찰이 클럽 측의 말만 듣고 피해자를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버닝썬은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이다.
30일 강남경찰서 게시판에는 사건 당시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판하고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시민 때린 거 아주 칭찬한다”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곰팡이” 등 경찰을 힐난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출동한 경찰이 신고자의 머리를 발로 차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상교씨는 자신을 때린 버닝썬 이사를 신고했더니 경찰이 되레 자신에게 수갑을 채웠고, 클럽 가드와 함께 자신을 짓밟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클럽 가드보다 경찰에게서 더 심하게 맞았다”며 “경찰차를 타고 이송될 때도 ‘수갑 좀 풀어달라’고 했더니 (경찰이 몸 위에) 올라타서 왼쪽 부러진 갈비뼈를 손으로 쥐고 흔들었다”고 말했다.
관할 경찰서인 강남경찰서는 이번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신고자와 클럽 직원에 대해 상호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중이다.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분노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들과 클럽 측의 유착관계를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