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폭행 시비에서 피해자인 자신이 가해자로 둔갑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29)씨가 SNS를 통해 참여를 독려한 청와대 국민 청원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게재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 서명을 넘겼다. 김상교씨는 한 네티즌이 작성한 이 청원에 이어 클럽에서 일어나는 여성 대상 약물 범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30일 오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버닝썬 폭행 시비와 관련해 경찰 비리를 조사해 달라고 올린 게시물에는 현재 22만명이 넘게 동의 서명을 남겼다. 청원인은 김상교씨가 보배드림에 지난해 올렸던 피해 호소 글을 복사해 붙인 뒤 “경사 OOO, 경장 OOO 등이 OOO에서 뇌물을 받는지 조사 부탁드린다”고 간략하게 적었다. 청원은 29일 시작됐다.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겼기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이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클럽 버닝썬의 폭행 시비에 휘말린 당사자인 김상교씨는 29일 인스타그램에 누군가 자신의 사건과 관련해 올린 청원에 대한 참여를 부탁했다. 김상교씨가 청원을 언급했을 당시만 해도 16만명이 서명한 상태였다. 그는 “제가 작성한 게시물은 아니지만 청원 부탁드린다. 경찰에게 더 이상 편파 수사를 받지 못하겠다”며 자신과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상교씨는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에 또 다른 청원을 올리면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유흥업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약물 범죄가 일어나고 있으며 업소와 경찰 간의 유착관계로 인해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청원이었다. 김상교씨는 “그것이 알고싶다(SBS)에서 (약물 범죄와 관련해)제보를 받고 있다. 용기내달라”면서 “개인의 사건이라 생각하고 덮는다면 그다음 피해자가 다시 나온다. 반복되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30일 오전 현재 이 청원은 6만명의 동의 서명을 받았다.
서울 강남에서 잘 나가는 클럽인 버닝썬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이사직을 맡아 운영했다. 그러나 승리는 폭행 시비 사건이 MBC를 통해 보도되기 전 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