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포워드 양홍석이 KBL 역대 최연소 트리플더블 달성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양홍석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3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KT는 이날 양홍석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100대 85로 제압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양홍석은 만 21세 6개월의 나이로 리그 최연소 트리플 더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은퇴한 가드 주희정이 23세에 작성한 트리플더블이었다. 양홍석은 “트리플더블도 좋지만 팀이 지면 소용없다. 일단 3연패를 끊은 것이 더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홍석은 고교 시절 두 차례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줄도 모르고 뛰었다고 한다. 그는 “전반에 어시스트를 많이 했다는 것은 알았는데, 4쿼터에 트리플더블을 하고 벤치 반응을 보고서 알게 됐다”며 “형들에게 찬스가 나서 패스를 주다 보니 트리플더블에 성공한 것 같다. 제기 기회를 많이 준 팀과 감독님, 동료 형들 덕분에 좋은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양홍석은 이날 경기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선수 저스틴 덴트몬이 새로 합류하고 연패까지 끊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 이제 연승을 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고 강조했다.
양홍석은 최근 국가대표팀 24인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포부를 드러냈지만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 양홍석은 “선수라면 국가대표는 누구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가고 싶지만 국가대표를 위해 시합에서 티를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심히 제 몫을 한다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홍석은 매 경기 전후로 ‘농구일지’를 쓰는 모범생이다. 자발적으로 농구일지를 쓰고 있다. 경기 전에는 경기 때 해야 할 내용들을, 경기 후에는 보완할 점들을 빼곡이 적는다. 양홍석은 “제가 자주 깜빡거려서 머리에 하나라도 집어넣기 위해서 쓰는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저도 뒤늦게 양홍석의 트리플더블 달성을 알았다. 잘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트리플더블을 했다니 놀랐고 축하할 일이다”며 “양홍석의 트리플더블이 남은 경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