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을 예고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제작된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에서,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이 겪은 1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29일 공개된 예고편은 우리에게 익숙한 1919년 ‘천안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 당시 유관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에서 동료들과 서로 위로하고 유대하는 유관순의 모습에서는 독립운동가이기보다 열입곱 소녀의 감정과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일제가 고문과 협박으로 조선인들을 억압하려 하는 상황 속에서도 유관순은 “만세 1주년인데 빨래나 하고 있을 순 없잖아요”라고 당차게 외친다. 뜨거운 항일 투쟁에 대한 용기를 여실히 느끼게 한다.
“대한독립 만세!”라는 유관순의 외침이 서대문 감옥 전체, 그리고 옥사 밖으로 퍼지는 장면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한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비장한 눈빛을 한 유관순의 뜨거운 목소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독립운동가 이전에 보통 사람이었던, 열일곱 소녀 유관순의 삶을 그린다. 동시에 우리가 몰랐던, 3·1 만세운동 이후의 이야기까지 다뤄 호기심을 자아낸다.
유관순 역은 봉준호 홍상수 한재림 등 거장 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고아성이 맡았다.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영화는 오는 2월 27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