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서 성인 남성이 10대 무리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생이 고등학생 5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A씨의 친형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동생은 안와골절, 치아파절, 갈비뼈 골절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A씨는 현직 헬스 트레이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동성로 인근 상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사건을 확인했다고 한다. CCTV 영상을 보면 19일 새벽 A씨의 지인은 10대 무리와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 이후 이를 말리려고 나선 A씨 역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도 개의치 않고 폭행을 이어나가다 경찰의 출동 소식에 모두 도주했다.
글쓴이는 “(CCTV) 영상을 보는 내내 제 마음은 분노와 절망, 무력감에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며 “(가해자들은) 정말 잔인함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미성년자인 이 아이들이 소년법의 적용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보호처분 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경찰의 느슨한 대처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주말이라는 이유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월요일(21일)에 담당 형사가 배정될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인근 상가의 CCTV 보존기간은 2~3일 정도로 짧다고 한다.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담당 경찰은 사건 당일 새벽 배정됐다. 인근 상가의 CCTV와 목격자 증언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건 당시 도주한 가해자들 역시 모두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피해자의 피해 정도가 심각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고교 자퇴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