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머리 잡힌 채 질질 끌려가는 여성

입력 2019-01-29 22:00 수정 2019-01-29 22:00

강남 클럽에서 폭행을 당한 뒤 가해자로 둔갑했다는 이른바 ‘버닝썬 사건’이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다뤄지고 난 후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빅뱅 승리가 서울 강남에서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대해 제보한 김모(29)씨는 사고를 당하고 난 후 클럽 내부의 CCTV 영상을 제보 받아 지난해 12월 27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10초가 채 되지 않는 이 영상을 보면, 클럽 가드로 보이는 사람이 무언가에 취한 듯 늘어진 여성의 머리를 잡은 채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 끌려가던 여성이 팔로 책상에 놓인 노트북을 치자 클럽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은 노트북이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뻗었다. 여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영상을 올린 김씨는 게시글을 통해 “여자는 컴퓨터와 데스크를 잡으며 도움이 필요해 보이나, 이를 무시하는 버닝썬 직원들”이라며 “여자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를 묵인했고 버닝썬 측은 CCTV (영상을) 삭제했다. 직원이 따로 촬영해 둔 영상을 (제보) 받고 올렸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씨는 MBC에 “버닝썬을 찾았다가 보안요원들과 클럽 이사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가해자가 돼있었다”고 주장했다.

MBC가 입수한 CCTV에는 김씨가 보안요원에게 끌려 나온 뒤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머리채를 잡힌 채 얼굴을 맞는 장면이 담겼다. 보안요원에게 둘러싸인 김씨를 클럽 이사 장모씨가 마구 때리는 모습도 있다.

이에 대해 사건을 담당하는 강남경찰서 측은 29일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김씨의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