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강남서 해명은

입력 2019-01-29 21:00
버닝썬 홈페이지

경찰이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강남클럽 폭행 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찰은 신고자인 김모씨와 클럽 직원 장모씨 모두 피의자로 입건해 강력팀에서 상호 폭행 등 혐의에 대해 엄정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 홈페이지

이 글에 따르면 당시 최초 출동한 경찰관 4명은 피의자 등 사건 관련자 및 목격자들을 상호 분리해 진술을 청취했다. 출동 당시 신고자인 김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고, 경찰은 클럽 관계자들에게 “김씨가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에게 이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김씨가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웠고, 결국 경찰은 김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클럽 직원인 장모씨는 경찰 출동 당시 현장에 없었고, 이후 지구대로 자진 출석해 폭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경찰 측은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장씨)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초동 조치가 우선이었고, 당시 김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쓰레기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방해를 하고 있었다”며 “특히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은 사안을 엄중히 보고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클럽 직원 장씨를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상반된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면서 “김씨가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사건을 처리할 수 없다.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게시판에 “승리가 운영하고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경찰과 보안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이후 (1월) 28일 MBC가 김씨 사건을 보도했다. 김씨는 이 방송에서 “클럽의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클럽 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머리와 복부 등을 맞아 갈비뼈 3대가 부러졌는데도 출동한 경찰은 CCTV도 확인하지 않은 채 수갑을 채우고 김씨를 가해자로 취급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었다.

MBC

김씨는 방송 이후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일은 뉴스에 경찰 폭행이 나올 거고, 순차적으로 터트릴 것”이라며 “버닝썬 고액 테이블 관계자들, 약을 탄 술을 먹여 성폭행한 여자들(피해자들)의 제보도 들어오고 방송사 촬영도 했다. 경찰, 클럽 관련 억울하셨던 피해자들 제보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