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이드]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한 설날 선물은?

입력 2019-01-29 18:1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약 500명의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의 저서 ‘축적의 길’을 선물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책이다.

축적의 길은 한국 산업의 성장 엔진이 꺼졌다며 정부와 기업이 새로운 전략 없이는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산업화 시대 고속성장의 신화를 일궈온 한국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이는 기술 역량을 축적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이 책의 전편 격인 ‘축적의 시간’을 정독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축적의 길을 탐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패도 쌓이면 실력이 된다는 의미의 축적과 문 대통령의 최근 국정에 관한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두 책의 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여름휴가 때 읽은 ‘명견만리’를 수석급 이상에게 선물한 바 있다. 반면 축적의 길은 비서관과 행정관, 행정요원 등에게도 지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모든 직원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은 문 대통령 사재로 구매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책갈피에 직원들을 향한 당부도 적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