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단체 비방” 케어 박소연, 명예훼손 혐의로 또 피소

입력 2019-01-29 18:00
케어의 박소연 대표. 뉴시스

구조 동물에 대한 무분별한 안락사로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다른 동물권 단체와 관련 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지난해 11월 박 대표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카라는 동물자유연대, 케어와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동물권 단체 중 하나다.

카라 관계자는 “박 대표는 댓글 조작 등을 통해 카라의 활동 및 정책에 대해 허위 의혹을 제기해왔다”며 “참고자료를 함께 제출했다”고 말했다. 고소장에는 “박 대표가 한 간담회에서 ‘애견협회가 동물권 단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는데, 이를 카라가 완전히 동감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발언했다”고 적혀있다.

또 박 대표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가 개 전기 도살 문제와 관련해 개식용에 찬성한다는 듯이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진경 상임이사는 “박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로 저와 카라는 개식용 종식을 원하는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8일 이 사건 관련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카라 측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박 대표가 1차 조사에 불응한 뒤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수사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1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동물보호단체 및 보수단체로부터 추가 피소됐다. 박 대표는 이튿날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락사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인도적 안락사였고 단체의 돈을 사적으로 횡령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