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뒤 사망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위안부 김복동씨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라며 “일본에 대한 그녀의 배상 요구는 돈을 원한 게 아닐 것이다. 피해자들이 모두 죽기 전에 아베 총리가 과거를 사죄하길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복동씨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다”라며 “역사를 떠나 그녀는 평화를 직접 전달하는 사람이다. 머리가 숙여진다. 명복을 빈다”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이제 한국에 살아남은 피해자는 23명이라고 한다. 저세상으로 떠나 버린 할머니들에게 면목이 없다”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반한(反韓)감정을 가진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한국이 진짜 그녀를 위한다면 (그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치러지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다른 네티즌도 “만약 일본이라면 고령자의 여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평온하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씨는 죽어서도 일본을 괴롭힌다”라며 강한 반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주장에는 다른 일본 네티즌이 반기를 들었다.
한 네티즌이 “사람이 죽었다. 개인의 반한감정을 끌어들여 고인을 모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하자 다른 네티즌도 “이런 상황을 기뻐하는 것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만 14세가 되던 1940년 위안소로 끌려갔으며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참담한 세월을 보내다 22살에 돌아왔다.
김 할머니는 “죽기 전에 아베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고 싶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지를 남기고 떠났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