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들이 2019년 연봉 계약 상황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구단 선수 가운데선 두산 베어스 장원준(34)의 연봉에 관심들이 쏠린다.
장원준은 2014년 12월 두산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84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씩 총 4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었다. 장원준은 ‘장꾸준’이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꾸준하게 활약했다. 2015년 12승, 2016년 15승, 2017년 14승을 거뒀다.
그런데 지난해 24게임에 출전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했다. 연속 10승 기록이 8년에 멈춰 서버렸다. 장원준은 지난해 11월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성적 부진을 내세워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구단과 1년 계약을 맺어야 했다.
장원준의 지난해 연봉은 10억원이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대폭 삭감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앞선 3년 동안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비교 대상이 있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33)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4년, 총액 9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봉은 12억5000만원이었다. 부상 등으로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1년 계약을 했다. 2억원이다. 10억5000만원이나 감소했다. 84%나 삭감됐다. 금액 측면에선 역대 최다 삭감액이다.
1년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장원삼(36)은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삭감된 바 있다. 5억5000만원이나 깎였다. 윤석민이 이 금액을 무려 5억원이나 넘어선 것이다. 삭감률은 깨지 못했다. 박명환(42)은 LG 트윈스 소속 당시이던 2011년 연봉을 50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 2010년 연봉은 5억원이었다. 삭감률은 90%나 됐다.
윤석민이 2017년을 통째로 뛰지 못하는 등 3년 연속 부진한 반면 장원준은 하필 FA 계약 마지막 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러기에 윤석민의 삭감 기록을 넘기보다는 상징적인 대폭 삭감 모양새만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