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29일 2019년 재계약 대상자 44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연봉이 오른 선수는 20명, 동결 7명, 삭감 17명이라고 공개했다.
이 가운데 팀 내 최고액 연봉자인 양현종(31)은 동결 대상자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와 같은 23억원에서 동결됐다고 KIA는 발표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29게임에 등판해 184.1이닝을 책임졌다.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차례나 됐다. 2017년 31경기, 193.1이닝을 투구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표가 나쁘지만, 인상 요인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양현종은 2014년 이후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5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책임져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에이스로도 맹활약했다. 이것만으로도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그런데 동결됐다. 양현종의 연봉 협상은 다소 특이하다.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양현종은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KIA가 최형우(36)와 나지완(34)을 잡는데 거액을 투자하면서 양측은 단년 계약을 맺었다. 2017년은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이었다. 총액 22억5000만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엔 계약금 없이 연봉 23억원만 발표됐다.
KIA 보도자료에서 양현종 부문을 보면 ‘옵션 별도’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야구팬들이 몰랐던 옵션이 실재했던 것이다. 물론 KIA는 별도 옵션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KIA와 양현종은 KBO에 제출하는 계약서에는 옵션의 내용을 첨가할 것으로 보인다. KBO가 올해 계약부턴 특약 사항도 모두 포함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고연봉선수가 바뀔 수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봉 내용을 보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가 가장 많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100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25억원으로 고정돼 있다. 양현종의 ‘별도 옵션’ 내용에 따라선 두 선수의 연봉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