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지 않는 항문질환 ‘혹시 나도’… 크론병이란?

입력 2019-01-29 15:16 수정 2019-01-29 15:55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난치성으로 분류된다. 1932년 미국 의사 크론에 의해 발견됐다. 치열, 치루, 농양과 같은 항문질환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보이지 않으면 크론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크론병 증상으로 복통, 설사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환자 3명 중 1명은 치열, 치루, 농양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문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다면 크론병을 의심하고 염증성 장 질환 전문의에 진료를 받는 게 조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

크론병이 발병하면 흔히 지속적인 염증으로 인해 장이 좁아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장을 잘라내야 한다. 또 담관 벽이 두꺼워지면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 장 이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EBS '명의' 캡처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 식습관의 서구화, 면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완치법도 나오지 않았다. 크론병에 걸리면 악화와 호전이 반복될 뿐이다. 장관 협착, 누공, 천공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보통 30~40대 발병률이 높지만, 크론병은 10~20대에서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대 발병률은 2009년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증가했다.

크론병 진단을 받으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흡연·음주를 중단하는 게 좋다. 또 꾸준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난치병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 약물을 통해 염증반응을 줄여 증상이 심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SBS '힐링캠프' 캡처

가수 윤종신도 크론병을 토로했다. 윤종신은 2012년 2월 SBS ‘힐링캠프’에서 “크론병이다. 원래 술과 담배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데 그동안 병을 모른 채 계속 술과 담배를 해왔다”며 “결국 소장이 너무 좁아져서 60㎝를 잘라냈다”고 말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