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같았던 김복동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후원기업 마리몬드 추도문

입력 2019-01-29 14:43 수정 2019-01-29 15:07

잡화브랜드 ‘마리몬드’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일생을 모티브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영업이익 50% 이상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마리몬드는 29일 홈페이지에 ‘1월 28일, 별이 되신 故 김복동 할머니’라는 제하의 추도문을 올려 “언제나 당당한 큰 언니로서 앞장서서 활동하시는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에서 목련을 떠올렸다. 멀리 있을수록 더 맑고 정갈한 향기를 전하는 목련처럼 김복동 할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목련은 마리몬드의 ‘꽃할머니’ 프로젝트에서 김 할머니를 상징하는 꽃이다. 마리몬드는 김 할머니의 업적을 나열한 뒤 199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처음 피해 사실을 알리며 인권운동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등 전 세계를 돌며 미래 세대를 위해 자신이 겪은 일을 알려온 김 할머니의 공로를 앞세웠다.




김 할머니는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면서도 2011년 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제안하고 수많은 단체에 모아온 돈을 기부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2014년 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나비기금에 기부했고 2017년 재일조선학교에 지원금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앞으로 다시는 누구도 이런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되기에 일본으로부터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 김 할머니를 한평생 지탱했던 신념은 이제 유지가 됐다. 김 할머니는 28일 오후 10시41분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열리며 2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들을 맞았다. 빈소는 연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