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만나지 못했던 ‘엄마’…103세와 81세 모녀 기적적 상봉

입력 2019-01-29 14:35
에일린 맥켄 할머니. 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평생 부모를 만난 적이 없던 아일랜드의 한 할머니가 극적으로 생모를 찾았다.

아일랜드 일간 에르티에는 28일(현지시간) 81세의 나이에 103세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한 에일린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했다.

에일린 할머니는 80대가 되면서부터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접었다. 그러나 이달 초 에일린 할머니는 한 유전학자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에르티에는 지난해 아일랜드 RTE 1라디오 ‘조 더피의 라이브라인’에 사연을 보냈고 지난 주말, 라디오 쇼와의 전화통화에서 DNA 검사를 통해 생모를 찾을 수 있었다.

에일린 할머니는 “늘 내게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젠 나도 가족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그는 “특히 병원에 갈 때마다 부모가 없다는 사실에 속이 상했다. 의사가 나에게 가족병력에 대해 물었을 때 대답하지 못하자 왜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며 답답해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고아라서 그렇다’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언론 에르티에

에일린 할머니는 “어머니는 곧 104세가 된다.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귀가 어두워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나도 귀 한 쪽이 안 들리는데 어머니도 나랑 비슷하다”며 웃었다.

에일린 할머니는 2세 때 엄마와 헤어지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고아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일린 할머니는 눈 수술이 회복되면 영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