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는 지난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85.2%나 오른 금액이다. 190안타로 최다안타왕에 올랐고, 118득점으로 득점왕에 등극한 영향이 크다. 타율 0.342, 33홈런도 분명한 인상 요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전준우는 건국대를 졸업한 200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대졸 출신 FA 자격요인인 8시즌을 올 시즌 채우게 된다. 5억원은 실력과 예비 FA 프리미엄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만들어낸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29)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69안타, 23홈런, 타율 0.342를 기록했다. 118타점과 88득점을 올렸다. 기록만으로도 대폭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여기에 예비 FA 프리미엄도 더해졌다. 지난해 연봉 3억2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인상됐다. 56.25%의 인상률이다.
2017년 타격왕이었던 KIA 김선빈(30)의 지난해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125안타, 4홈런, 49타점, 타율 0.295였다. 2억8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7.14% 인상되는 데 그쳤다. 예비 FA 프리미엄은 누리지 못한 셈이다.
KIA 마무리 투수 후보인 김세현(32)도 예비 FA 신분이다. 지난해 1승 6패 4세이브에 그쳤다. 그러면서 2억9000만원에서 1억7400만원으로 1억1600만원이나 깎였다. 40%나 삭감된 금액이다.
앞서 같은 예비 FA 신분인 LG 트윈스 오지환(29)은 지난해 2억9000만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KT 위즈 윤석민(34)의 연봉은 3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깎였다. 같은 예비 FA 신분임에도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