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비겁하다” 이영자 분노하게 만든 고등학생

입력 2019-01-29 13:29 수정 2019-01-29 13:30
KBS2 '안녕하세요' 캡처

아버지를 통해 구입한 술을 매일 마신다는 고등학생에게 MC 이영자가 “정말 비겁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사연은 28일 방송된 KBS 2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 소개됐다. 아버지에게 매일 술을 구입하도록 부탁해 집에서 음주하는 아들의 사연이었다.

10년 전 이혼한 뒤 남매를 혼자 키우고 있다는 아버지는 “18세 아들이 밖에서 술을 마시다 신고를 당해 경찰서에 간 적이 있다. 차라리 집에서 마시라고 했더니 그 뒤부터 매일 나에게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밥을 사 먹으라고 카드를 주니 한 달에 200~300만 원씩 사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폭로를 전부 인정했다. 그는 “담배는 하루에 한 갑 정도 피운다”며 “술도 완전히 끊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훈육 과정에서 자신을 때린 일을 언급하며 “나는 ‘언제든지 아버지가 나를 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이영자는 “나는 네가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자는 “아버지가 매일 구타한 것도 아니지 않냐”며 “아버지가 몇 번 심하게 혼낸 것만 기억하면서 (자기 잘못에 대한) 핑계만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아들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구타가 트라우마라면서 그 구타의 원인이 된 술, 담배는 여전히 매일 하고 있어서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매가 무섭다는 말만 하면 대화가 공감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