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노트에 베네수엘라 사태 종식을 위해 미군 파견을 검토한 듯한 문구가 발견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문제는 볼턴 보좌관이 옆구리에 낀 노란색 노트였다. 당시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확대해보니 노트에는 필기체로 “콜롬비아로 병력 5000명(5000 troops to Colombia)”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문구는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 행동의 일환으로 인접국인 콜롬비아에 병력을 파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외교적, 경제적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베네수엘라에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도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볼턴 보좌관 자신도 지난 27일 트위터에 “미국 외교관과 과이도 의장, 베네수엘라 의회를 겨냥한 폭력과 협박은 심각한 법치 훼손으로서 중대한 대응(significant response)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이 마두로 정권에 무언의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문구를 노출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브리핑에서는 석유기업 제재 외에 해당 문구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백악관은 기자들의 문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밝혔듯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만 답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