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FA, 2년 11승 10홀드’ 우규민, 필승조로 부활할까

입력 2019-01-29 11:06 수정 2019-01-29 13:45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34)은 2003년 2차 3라운드 19순위에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1억2000만원이었다. 2004년 불펜 투수로 18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05년엔 6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6년부턴 주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62경기에 나와 75.2이닝을 소화하며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를 올렸다. 특히 2007년에는 62경기에 나와 78이닝을 소화하며 5승 6패 30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2위였다. 그러나 2008년 54게임에 나와 3승 7패 10세이브 5홀드에 그쳤다. 2009년에는 30게임에 등판해 3패 7세이브로 성적이 급추락했다. 시즌 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 2012년 58경기에 등판해 92.2이닝을 책임졌다. 4승 4패 1세이브 9홀드를 올리며 부활했다. 평균자책점은 3.30이었다.

그리고 2013년 선발투수로 전환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47.1이닝을 책임지며 10승 8패 2홀드를 올렸다. 데뷔 이후 처음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14년 11승, 2015년 11승을 거두며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그러나 예비 FA 신분이었던 2016년 6승 11패 1홀드에 그쳤다.

2016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말 그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 FA 계약이었다.

이적 첫해인 2017년 27게임에 등판해 133이닝을 소화했다.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48경기에 나와 58.2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10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30이었다. 2년 성적을 합해보면 11승 11패 10홀드다. 냉정히 따져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임에는 분명하다.

우규민은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까지 모두 경험한 투수다. 그러나 삼성에서 선발투수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또 젊은 투수들이 대거 선발진에 합류하기에 불펜 특히 필승조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허리 부상도 한몫한다. 올해 또다시 부진이 이어진다면 각종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게 분명하다. 삼성으로서도 우규민이 살아나야만 가을야구로 가는 길이 수월해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