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우레이(27)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RCD 에스파뇰은 28일 “우레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에스파뇰에서 활약한다.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우레이를 향한 중국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득점력은 이미 증명됐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상하이 상강의 창단 이래 첫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다소 노쇠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한 세계의 슈퍼스타들이 몰려드는 슈퍼리그에서 득점 순위 10위 안에 든 중국 선수는 우레이 단 한 명. 11년 만에 중국인 득점왕이 됐다. 우레이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우레이는 아시아 마케팅을 염두에 둔 상업적인 용도라는 일각의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은 경기력으로 많이 뛰어야 한다. 스페인 무대에 녹아들 것이다”며 성공을 다짐했다.
우레이의 선발 경쟁자로 꼽히는 상대는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르하 이글레시아스(26)다. 에스파뇰이 치른 프리메라리가 21경기에 전 경기 출전했으며 11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세군다(2부 리그) 소속 레알 사라고사에서 22골을 득점하며 이번 시즌 에스파뇰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이글레시아스 역시 우레이와 마찬가지로 신입생이다. 이글레아스는 우레이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187㎝의 장신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공권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비적으로 운영하는 에스파뇰의 전방에서 피지컬적인 승부를 펼친다.
에스파뇰의 루비 감독은 포백수비를 기반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펼친다. 그런데도 에스파뇰의 가장 큰 문제는 부실한 수비력이 지목된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2.3골을 내줄 만큼 클린시트가 없었다. 수비진이 심각한 부진을 겪자 루비 감독은 발상을 전환해 그간 수차례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워봤다. 효과는 미미했다.
레오 밥티스탕을 비롯한 측면 공격수들이 경기력 기복을 겪으며 결국 공격 루트의 대부분이 이글레시아스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에스파뇰을 상대하는 팀 입장으로선 이글레시아스만 집중적으로 봉쇄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한 셈이다.
루비 감독이 또다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든다면 우레이의 주전 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빠른 속도를 갖고 뒷공간 침투를 즐기는 우레이는 최전방 포지션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 공격수까지 활용할 수 있다. 전 소속팀이었던 상강과 전혀 다른 경기 리듬을 보이는 에스파뇰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우레이로선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