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RSV 신생아 ‘또’ 발생… “모두 같은 산후조리원 이용”

입력 2019-01-29 09:08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신생아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총 감염자 수가 3명으로 늘었다. 이들 신생아는 모두 같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제주보건소 등에 따르면 제주 시내 A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신생아 1명이 지난 23일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산후조리원에서는 지난 9일과 18일에도 신생아 2명이 잇따라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가 지난 1일 산후조리원에 입실했다”며 “지난 5일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14일에 산후조리원을 나왔지만 이후에도 감기 증상이 지속돼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RSV 확진으로 판명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도내에서 RSV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A산후조리원은 신규 신생아 입실 금지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보건당국은 A산후조리원을 이용 중인 15명의 신생아를 개별 산모실로 격리 조치했다. 다음 달 3일까지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보건소는 A산후조리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감염 경로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RSV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 조치로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RSV는 성인의 경우 감기 같은 약한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이 약한 신생아나 노약자에게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RSV에 감염되면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과 함께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 증세까지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