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했던 뚝섬 장어구이집 사장이 방송 덕은보지 못한 채 악마의 편집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장어구이집 사장인 박병준씨는 28일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에서 ‘골목식당’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날 박씨는 자신의 SNS에 “‘골목식당' 촬영과 관련해 모든 걸 털어놓겠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이날 박씨는 “또 욕먹을 거 아는데 저도 처음에는 많이 속상했다. 숨기 바빴다”면서 “처음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보고 욕을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도 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사람들 지나가는 거 쳐다보기만 해도 ‘나 욕하나' 미치겠더라”며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후 ‘골목식당’ 출연 후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해)덕을 본 건 하나도 없다. 방송하며 손해를 본 부분을 하나도 메우지 못했다”면서 “제가 업종을 포장마차로 바꾼 걸 두고 욕을 많이 하시는데 포장마차로 바꾼 게 욕먹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저는 장사를 잘하고 있다. 단골손님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방송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솔루션대로 해서 잘 되는 경우도 많지만 모든 사람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다. 각 상권의 특성도 있고 그 상권에 맞는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업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방송 당시 장어 가격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씨는 “내 장어는 비교 대상이 아닌 장어와 비교해 누가 봐도 사기 치는 사기꾼으로 보이게 편집했다”면서 “이건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해 경양식 집은 마지막까지 안 좋게 끝났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21화는 송출 중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어 원가가 40% 넘는 걸 팔고 있었다. 뚝섬 같은 경우에는 빌딩도 오르고 땅값도 올라 월세가 엄청 비싸다”면서 “이 월세에서 원가 40% 넘는 음식을 8000원에 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자레인지 사용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편집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미역국은 아침에 와서 하루치 양을 끓인다”면서 “점심 장사하고 남은 건 저녁 장사를 한다. 그때 한 통 끓인 게 카메라를 설치하며 하루치라고 미리 말했고 저녁에 오는 손님들에게 어차피 다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그런데 우리 가게에 백종원 대표가 오는 날 장사를 정상적으로 다 할 줄 알고 미역국을 다 끓였다”면서 “촬영이 늦어졌는지 (백종원 대표가) 늦게 오셨고, 결국 저녁 장사를 하나도 못 했다. 그 미역국이 그대로 남아 많이 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씨와 함께 뚝섬 편에 나온 경양식집 사장 정영진씨도 ‘폭로'에 나섰다. 정씨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뚝경TV'를 통해 “나는 ‘골목식당' 출연자 중 한 명”이라며 “출연자인 내가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르게, 촬영하면서 보고 느꼈던 부분을 전하면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하겠다. 나는 사실과 내가 보고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