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이 세계 뷰티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25일(현지시간) ‘한국 남성들이 세계 남성 뷰티시장을 이끌고 있다. 서구도 한국을 따라갈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남성들이 주도하는 뷰티 트렌드 및 시장 규모를 분석해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17년 한국의 뷰티시장은 44%나 성장했다.
특히 한국 남성은 전 세계에서 스킨케어 등 뷰티 제품에 가장 큰 돈을 쓰는 소비자로 평가된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타 국가 남성에 비해 피부 및 헤어관리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케이팝(K-pop)의 인기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전하는 뷰티 블로거 데이비드 이씨는 “한국 가요계의 남성 스타들은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남성들만을 위한 화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학 한국연구소장 로알드 말리앙카이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명동에 갔을 때 완벽하게 정돈된 헤어와 성형수술로 만든 쌍꺼풀, 그리고 가벼운 메이크업을 한 남성들을 많이 목격했다”며 “한국 남성 아이돌의 전형적인 외모를 모방하는 남성들이 매우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이 뷰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취업난과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산에서 작가 및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 턴불은 “한국의 일부 회사들은 여전히 지원자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할 때 사진을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국의 20~30대는 다양한 스펙과 함께 외모를 취업을 위한 경쟁력으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샤넬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남성 전용 색조 화장품 라인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CNN은 한국 남성들의 뷰티 문화가 서구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