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을 향한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기·횡령 혐의로 팬 70여명에게 고소당한 데 이어 강성훈 여자친구의 친오빠라고 주장하는 박모씨가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박씨는 강성훈과 함께 피소됐다가 혐의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입증돼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강성훈이 젝스키스에서 탈퇴하기까지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대만 팬미팅 취소’와 ‘영상회 모금액 횡령’ 의혹이었다. 지난해 9월 대만의 한 매체는 강성훈이 현지에서 예정됐던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주최 측은 한화 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시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강성훈이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 진행을 위해 팬클럽 ‘후니월드’ 주도로 모인 1억원 중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팬들은 강성훈이 후니월드의 전반적인 운영에 관여해왔다고 주장했다. 강성훈과 후니월드 운영자인 A씨가 연인 사이라며 두 사람이 영상회 모금액인 1억원 중 상당액을 가로챘다고도 했다. 강성훈은 인터넷 글, 자필 편지 등을 통해 모든 의혹을 수차례 부인했다. A씨와의 열애설도 “소문은 소문일 뿐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28일, A씨의 친오빠인 박씨가 각종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박씨는 자신의 동생이 2015년쯤 오랜 팬 생활 끝에 강성훈의 고백을 받은 뒤 열애를 시작했다고 일요신문에 밝혔다. 박씨는 이후 강성훈과 관련된 상품 제작과 행사 진행에 참여하거나 후니월드의 운영사인 ‘포에버2228’을 자신 명의로 사업자등록 해주는 등 두 사람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박씨는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박씨는 후니월드에 투자한 8000만원 중 고작 890만원만 돌려받았고, 대출까지 받아 강성훈에게 빌려준 2000만원 가운데 685만원을 받지 못했다. 포에버2228이 밀린 세금 2000만원 때문에 세금 미납자가 된 데다가 강성훈과 동생이 타고 다니는 차량의 리스비 3개월치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
강성훈은 영상회 횡령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후니월드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씨 주장은 다르다. 박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강성훈은 자신을 ‘후니월드 관리자’라고 지칭했다.
강성훈은 A씨와의 관계도 여러 차례 부인했다. 그가 지난해 9월 호텔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던 중 한 여성이 카메라에 포착됐을 때도 열애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성훈과 A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강성훈의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는 증거 사진들이 올라왔다. 강성훈은 이때도 “(A씨와 관련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강성훈과 A씨는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강성훈이 피소된 것은 지난해 11월 12일이다. 팬 7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강성훈, 박씨, 박씨 동생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가 1차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강성훈은 여러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일 20년 이상 몸담아온 젝스키스를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도 해지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