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이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도가 2017년 8월 26일 시행한 대중교통체계 전면개편이 이용객 증가를 실질적으로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용객은 전년 보다 10.8% 증가한 6245만명으로 하루 평균 17만1104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대중교통 연 이용객이 6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96년 7070만명 이후 최고치다.
이 기간 총 이용객의 82.8%가 교통카드를 사용했으며, 2017년 교통카드 이용률(72.1%)과 비교해 10.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복지카드 이용자는 총 이용객 대비 16.1%(약 1000만명)로, 하루평균 2만8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 유형별 이용객은 제주시 간·지선버스(300번·400번대) 55.7%, 일반간선버스(200번대) 26.7%, 서귀포시 간·지선버스(500번·600번대) 9.4% 순으로 많았다.
제주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은 1991년 9942만명으로 많았지만 자가용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1998년 60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05년에는 3201만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2006년부터 다소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5년부터 증가율이 둔화되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이뤄진 2017년 9월 이후 증가세(2.3%)로 돌아섰다.
그동안 도는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이용객 증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 기존 89개의 노선을 194개로 확대하고, 4000회의 운행횟수를 6000회로 늘리는 한편 버스 증차(327대)·버스정보안내기 증설(252곳)·비가림정류장 확대(64곳)·대중교통 우선차로 구축 등 서비스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주력했다.
현대성 도 교통항공국장은 “교통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제주교통복지카드와 요금단일화 시스템 등이 이용객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며 “도·유관기관·관련 단체들이 함께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운영하고,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를 위한 효율적인 시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