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 파면과 재판 과정에서 조사를 받는 도중 “사람을 더럽게 만드냐”는 등의 말을 하며 분노했던 것이 뒤늦게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채명성 변호사가 탄핵 정국과 사건 재판과정의 뒷얘기를 담은 책을 발간하면서다.
28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채명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재판 과정 등을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한 ‘탄핵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희생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책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흐느꼈다는 비화 등이 수록됐다. 검사가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 묻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밤잠을 설쳐 가면서 고민을 하고 3년 반을 고생을 고생인 줄 모르고 살았는데, 제가 그 더러운 돈 받겠다고 …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 때문에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고 채명성 변호사는 책에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때 “형제자매도 청와대에 들이지 않고 일만 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책에 서술돼 있다. 또 “사리사욕을 챙기고자 했다면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목숨 바쳐 지켜 온 이 나라를 어떻게 제대로 이끌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하루에 올라오는 보고서가 수십, 수백 페이지다. 그 보고서들을 다 검토하고 전화로 확인하고 업무 처리하면 주말에 제대로 쉬기도 어렵다” 등의 말을 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채명성 변호사는 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으며, 여론 선동으로 인해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자라났다고 자신의 해석을 담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