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28일 정당 지지율의 1월 4주차 집계에서 한국당이 지난주보다 2.4% 포인트 끌어올린 26.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뉴스채널 YTN 의뢰로 지난 21~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0%, 응답률은 7.3%로 나타났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간격을 좁혔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1% 포인트 떨어진 38.7%로 조사됐다. 한국당이 1주일 만에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3.5% 포인트나 좁힌 셈이다.
한국당의 이번 지지율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폭로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던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한국당의 일간 지지율이 27.7%까지 치솟았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은 여러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논란,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의 행보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당은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잇단 지역 행보와 관련 보도 증가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4% 포인트 내려간 47.7%, 부정적 평가는 0.1% 포인트 오른 45.7%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에 대해 “손 의원,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 지방사업 사회간접자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논란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지역별로 서울·충청·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서, 연령별로 2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정치적 성향별로 보수·중도에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역에서 경기·인천, 연령에서 30·40대는 여전히 한국당에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정의당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을 0.6% 포인트 늘린 8.1%로 원내 정당 3위를 지켰다. 바른미래당(5.5%)과 민주평화당(3.1%)이 정의당의 뒤를 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