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부, 北 예술단 공연 관람…무대에 올라 악수하고 기념촬영도

입력 2019-01-28 11:0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7일 저녁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화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7일 베이징에서 북한 친선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북·중 수교 70주년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밀월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8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전날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열린 북한 친선예술단 이틀째 공연에 참석했다.

공연은 북한 공훈 국가합창단의 ‘조중 친선은 영원하리라’는 서곡으로 시작해 중국 노래 ‘오늘 밤을 잊지 못하리’를 끝으로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북한 인민배우 서은향과 김주옥이 ‘장강의 노래’라는 중국 곡을 부르기도 했다. 북한 예술가들의 공연에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왔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 부부는 공연이 끝나자 무대에 올라 북한 예술단원들과 악수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공연에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쑨춘란 부총리, 황쿤밍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예술단을 인솔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만나 “이번 방문은 북·중 양국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 행사이며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는 행사”라며 “이번 공연이 북·중 양 국민의 우호를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 주석은 리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안부를 물으며 “2018년 이래 김 위원장과 네 차례 만나 북·중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문화 예술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우호를 공고히 해 사회주의 문화 건설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리 부위원장은 “북한 예술단 방중은 시 주석 등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은 북·중 정상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실천해 북·중 우호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7∼10일 방중한 김 위원장과 4차 북·중 정상회담을 한지 20여일 만에 다시 북한 고위 인사를 직접 만나 북·중 우의를 과시했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강조해온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모종의 조율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