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설 연휴기간인 다음달 2~6일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1~27일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83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배 증가했으며, 피해 면적도 1.8배 증가한 43㏊에 달했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에 눈·비 예보가 없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전국에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10년 간 설 연휴기간 총 70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명절 다음날에만 36%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 원인으로는 소각산불이 19건, 성묘객 실화와 입산자 실화가 각각 17건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올해와 기상상태가 비슷했던 지난해에는 설 전후 3일간 29건의 산불이 일어나 산림 14㏊가 소실됐다. 특히 최근 겨울철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경남·북 및 경기·강원지역 산불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중앙·지역 산불상황실의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감시원·예방진화대 등 2만2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취약지역 감시활동과 소각행위 계도 단속에 나선다.
또 산림헬기와 임차헬기 등 진화헬기 157대의 상시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고성·속초·삼척 등 동해안에는 산림헬기를 전진배치해 초동대응을 강화한다.
이밖에 산림청은 예방진화대 1만 명과 공중·특수진화대 400명의 상시 출동태세를 갖추는 한편, 군 헬기와 병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재난협력도 강화한다.
최수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 성묘 및 산행시 산불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일 산불을 발견할 경우 국번 없이 119나 산림 관서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