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선수선발…제2의 병역논란 없어야’ 김경문, 객관적 잣대 공유 필요

입력 2019-01-28 10:37 수정 2019-01-28 11:36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신임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1년 만의 국가대표팀 감독 복귀다.

정운찬 KBO 총재는 28일 오후 2시 KBO 회관에서 직접 감독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감독이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향후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의 경력은 화려하다. 기술위원회는 두 차례 회의에서 1순위로 김 전 감독을 추천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이끌었다. 그것도 미국과 쿠바, 일본 등을 연달아 격파하며 9전 전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으며 6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11년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1군 데뷔 2년 만인 2014년 신생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다만 국내 리그에서 우승이 없었다.

김 전 감독의 최종 목표는 물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부터 준비하게 된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겸하는 대회다.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갖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출전국 중 1위를 해야 도쿄올림픽 직행이 가능하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하면, 오는 10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예선전을 통과해 세계예선전에서 티켓을 따야 한다. 1~2위 팀이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출전할 수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6개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김 전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과정에서부터 야구계는 여론의 비판대에 서야 했다.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더 큰 총체적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김 전 감독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투명한 선수 선발 과정을 거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고의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 대원칙은 언제나 같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객관적으로 증명된 근거를 갖고 여론을 설득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혹시나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단들의 입김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되는 것이다. 또한, 각종 일탈 행위에 연루된 선수 기용에 대해서도 뚜렷한 잣대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 체육계의 각종 병폐가 드러나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흐름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여론의 흐름도 놓치지 않아야만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