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에 이어 같은 당 송언석 의원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송 의원이 제2의 대전역을 만들겠다고 앞장서 온 경북 김천역 앞에 송 의원 가족 명의의 4층 상가 건물이 있으며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사업과 관련해 국도가 지나는 일대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김천역 바로 맞은편 구도심에 대지 130.6㎡, 약 40평 규모의 지상 4층 규모 건물을 송 의원과 부친, 형제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건물 시세는 약 8억5000만원에서 9억5000만원 선이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는 송 의원이 공직과 국회의원 재직 시절 김천역을 지나는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필요성을 역설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철도역 확장 결정에 따라 주변 구도심 활성화와 지가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 의원은 “당초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역이 아닌 왜관 근처에서 분기되도록 계획됐지만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문제점을 지적해 분기점이 변경됐다”고 말했었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남부내륙철도 사업계획 원안이었던 분기점을 KTX김천구미에서 경부선 김천역으로 바꿔 2016년 6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김천역이 남부내륙철도의 분기점이 되면 기존 KTX 이용객들이 김천역을 거쳐 종착지인 경남 거제로 갈 수 있어 김천역 인근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송 의원은 지난해 11월 7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김천과 문경을 연결하면 수도권에서부터 진주, 거제를 연결하는 물류축이 생기는데 이 구간을 한꺼번에 연결해야 한다”며 정부 측에 중부내륙철도(문경~김천) 건설을 강하게 요청했었다.
송 의원은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사업과 관련해 국도가 지나는 김천시 구성면 구미리와 미평리 일대에 임야와 전답, 대지 등 1만8138㎡, 약 5500평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토지는 국도 진입로부터 가깝게는 400m, 멀게는 2㎞가량 떨어진 것으로 확인돼 도로 확장과 인구 유입에 따른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
송 의원 측은 한국일보에 “김천역 앞 4층 건물은 부친이 사살상 소유하고 관리하는 건물로 40년이 넘었고 국도 주변 땅 역시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재산으로 관련 사업들과는 무관하다”면서 “지역구 의원으로 이미 예정된 사업을 추진해왔을 뿐 그 과정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이라도 그 과정에서 본인의 재산상 이익이 발생한 경우 공직자 이해충돌 금지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송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꾸린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소속으로 손 의원의 전남 목포 구도심 부동산 매입과 쪽지예산 요청 의혹을 제기해 왔다는 점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로 활동하며 가족들이 운영하는 동서대학교 지원 관련 예산 확대에 간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