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비운 김의성 “10시간 단식”… 한국당 농성 패러디

입력 2019-01-27 17:34
배우 김의성 페이스북, 뉴시스

배우 김의성이 자유한국당의 릴레이 단식 농성을 사진 한 장으로 풍자했다.

김의성은 27일 페이스북에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깨끗하게 비운 뚝배기 사진을 올리고 “열 시간 단식 후 첫 끼니”라고 적었다. 한국당, 또는 단식 농성과 같은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김의성의 가장 최근 글을 보면 풍자의 대상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의성은 이틀 전인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시간30분씩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 한다. (낮) 12시 반까지 점심식사하고 (오후) 6시까지 단식하면 배가 고플 시간이 아닌데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한국당의 단식 농성 방식을 꼬집은 글이었다.

한국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발, 지난 24일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2개로 농성 조를 나눴다.

한 조당 5시간30분씩만 단식 농성에 참여하는 셈이다. 방식은 단식이지만, 일정만 놓고 보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한국당의 단식 농성을 놓고 ‘간헐적 단식’ ‘웰빙 단식’ ‘소식 체험’이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영화감독 변영주는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JTBC 영화프로그램 ‘방구석 1열’ 하차를 재확인하면서 “(하차를) 많이들 아쉬워하셔서 그 미안한 마음에 오후 1시부터 단식하고 있다. 오후 6시30분에 (단식을) 풀 예정이다. 내가 유행에 민감하다”고 적었다.

문재인정부에서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단식 계획표를 공개한 뒤 “단식시간이 5시간30분이다. 이게 무슨 단식인가. 오랜 만에 웃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