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한국에 이긴다” 조롱 걷어낸 사비, 예상 적중

입력 2019-01-27 22:00

카타르 프로축구 알 사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가 옳았다. 그가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토너먼트를 앞두고 그렸던 예상 대진표는 엇비슷하게 적중했다.

아시안컵은 일본, 이란, 카타르, UAE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일본과 이란은 2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카타르와 UAE는 이튿날 같은 시간에 아부다비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결승으로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1위인 이란과 아시안컵 통산 최다(4회) 우승국 일본의 4강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평가된다. 개최국 UAE와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 대진표에 한국은 없다. 지난 25일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에서 카타르에 0대 1로 져 8강 탈락했다. 한국은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이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국의 낙승에 판돈을 베팅했던 스포츠 도박사들의 예상마저 빗나간 결과였다.

스페인 카탈루냐 축구의 ‘레전드’ 사비는 이미 이 결과를 예상했다. 지난달 카타르의 아시안컵 중계방송사인 알카스에 출연해 우승국을 카타르로 지목했고, 이 과정에서 그린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한국을 8강에서 만나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사비는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과 싸워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로 전술 이해도가 높은 사비의 이런 판세 예측은 현재 소속 리그인 카타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빈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적중해 조롱 어린 시선을 걷어냈다.

사비가 예상한 8강 대진표에서 시리아의 자리에 베트남, 4강 대진표에서 호주의 자리에 UAE가 들어갔을 뿐이다. 적중률 높은 사비의 예상대로면 카타르는 우승을 기대할 만 하다. 카타르는 아시안컵 4강 진출국 중 5전 전승 12득점 무실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스포츠 도박사들은 카타르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다.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27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아시안컵 4강전 배당률에서 카타르에 1.2배, UAE에 2.6배를 걸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적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다만 이 업체의 도박사들은 우승후보로 이란을 지목했다. 우승 배당률에서 이란에 1.2배, 일본에 2.25배, 카타르에 3.33배, UAE에 7배를 걸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