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만 달성한 3할-30홈런-30도루’ 손아섭·황재균 가능성…도루 걸림돌

입력 2019-01-27 14:46

‘30홈런-30도루’는 호타준족의 상징적인 숫자다. 여기에다 정교함까지 갖춘 ‘3할-30홈런-30도루’는 KBO리그에서 단 6명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트리플 스리’ 기록은 KBO리그가 1982년 시작된 지 16년만인 1997년에야 작성됐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트리플 클럽의 첫 가입 선수다. 1997년 타율 0.324, 홈런 30개, 64도루를 작성했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1999년에는 무려 3명이나 배출됐다. LG 트윈스 이병규는 타율 0.349, 30홈런, 31도루를 작성했다. 한화 이글스 제이 데이비스도 타율 0.328, 30홈런, 35도루로 트리플 스리 클럽에 가입했다. 해태 홍현우도 타율 0.300, 34홈런, 31도루로 ‘3할-30홈런-30도루’ 기록에 합류했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박재홍은 3번이나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그러나 ‘3할-30홈런-30도루’는 단 한 번뿐이었다. 처음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던 1996년 타율은 0.295에 머물렀다. 두 번째 ‘30-30’클럽에 가입했던 1998년 타율은 0.266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30-30’을 달성했던 2000년 드디어 타율이 0.309를 기록했다. 이때서야 ‘3할-30홈런-30도루’를 작성했다.

박재홍 이후 ‘3할-30홈런-30도루’가 나오기까진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가 작성했다. 타율 0.381, 47홈런, 도루 40개였다.

테임즈 이후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일단 도루가 가장 문제다. 지난해 도루 30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다. 30홈런 이상을 때린 선수는 11명이다. 3할 타자는 34명이었다.

2017년에도 3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두 명 뿐이었다. 그중 로저 버나디나는 가능성이 있었다. 도루는 32개였다. 타율은 0.320이었다. 홈런 27개로 3개가 부족해 가입하지 못했다.

2016년에는 3명이 3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손아섭은 타율 0.323을 기록했다. 42도루도 작성했다. 홈런이 16개로 부족했다.

현재 상황을 볼 때 올 시즌 도전할만한 선수가 2명 정도 있다. 우선 KT 위즈 황재균이다. 롯데 소속이던 2016년 타율 0.335, 27홈런, 25도루를 작성했다. 그리고 KT 소속이던 지난해엔 타율 0.296, 25홈런이었다. 다만 도루가 14개로 떨어졌다. 도루 능력을 키운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손아섭도 가능성이 엿보인다. 타율 3할은 기본으로 치는 선수다. 2016년 42도루 이후 2017년 25개, 2018년 20개로 떨어지고 있다. 반대로 홈런의 경우 2016년 16홈런, 2017년 20홈런, 2018년 26홈런을 달성했다. 도루와 홈런 균형을 맞춰낸다면 손아섭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