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릴레이 단식 계획표 보니… “웰빙 농성” 이유 있는 조소

입력 2019-01-27 14:19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을 놓고 조소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첫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한국당의 단식 계획표를 공개한 뒤 “오랜 만에 웃었다”고 적었다.

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이라고 해 긴장하고 봤다. 정말 많은 의원들이 단식에 동참한다니 더 긴장했다. 여성 원내대표가 앞장선다고 해 더더욱 긴장했다”며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단식시간이 5시간30분이다. 이게 무슨 단식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장을 수여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발, 지난 24일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조 위원의 인사청문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 열렸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으로 현재 파행됐다.

한국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2개로 농성 조를 나눴다. 한 조에 5시간30분씩 참여하는 셈이다. 방식은 단식이지만, 일정만 놓고 보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한국당의 단식 농성을 놓고 ‘간헐적 단식’ ‘웰빙 단식’ ‘소식 체험’이라는 냉소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당의 릴레이 단식 일정은 우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계획안에 작성돼 있다. 이 표를 본 페이스북 이용자 사이에서 “일상과 다를 게 없다” “단식원 일정표인 줄 알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 의원은 “아침 9시까지 밥을 먹고, 오후 2시30분에 점심을 먹는 것을 단식이라고 하는가. 오후 2시30분까지 점심을 먹고 저녁 8시에 식사하는 것도 단식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나는 매일 단식을 세 번씩하는 것이다. 개그다. 오랜 만에 웃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