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공개된 레이더 사진 속 고도가 수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NHK 아나운서 출신인 일본 자민당의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의원은 26일 한 블로그 사이트에 한국군이 공개한 레이더 영상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고도가 200피트=60m였다고 주장하지만 이 화면은 어딘가 이상하다”면서 “3차원 레이더의 탐지 고도는 10,000피트를 넘는데 수백 피트를 이렇게 표기할까”라고 의심했다. 그는 또 “모드에 따라 표시할 자릿수가 바뀔 수도 있지만 사실은 고도 2000피트(600m)였는데 (한국이) 0을 하나 지우고 200으로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다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일본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 그의 주장을 사실로 둔갑시켜 퍼트리고 있다.
“레이더 사진도 우습지만 해수면도 찍혀 있지 않다.”
“이전에 몇 차례 초계기 사건이 있었는데도 한국은 선명한 사진조차 없다. 수상하지 않나.”
“거짓말쟁이는 여전하구나.”
“한국은 숨 쉬듯 거짓말하는구나”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이 공개한 레이더 사진 속 ‘200 ft’라고 돼있는 부분을 ‘2000ft’로 합성한 뒤 두 이미지를 비교하는 트위터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수면이 찍히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해상자위대 소장 출신인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 가나자와(金澤)공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측이 공개한 사진으로는 초계기가 한국 해군 함정에 저공 접근해 위협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수면이 함께 찍히지 않은데다 위치 관계 또한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군은 낮에 촬영했다고 했지만 왜 적외선 사진을 공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군사평론가인 우시오 마사토(潮匡人) 또한 “한국 측 주장대로 고도 약 60미터라고 한다면 초계기 아래 해수면이 찍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계기가 35m이므로 초계기 전체가 사진에 찍혔다면 60m 아래 해수면도 함께 사진에 들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공개된 레이더 사진 속 위도와 경도를 의심하는 일본 네티즌들도 있다. 위도는 ‘32 00.3N’, 경도는 ‘123 42.9E’로 돼있는데 이를 확인해보면 중국 상하이 동쪽 연안에서 불과 200㎞ 떨어진 곳이라 이상하다는 주장이다.
우리 군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기계에 잡힌 장면 그대로를 보여준 것으로 공개된 장면에는 절대로 어떠한 조작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중국과 가까운 곳이라서 수상하다는 주장도 터무니없다”면서 “중국과 가까운 공해상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