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올리고 계약금 낮추고’ 준척 FA, 2~3년계약 대세

입력 2019-01-27 11:57 수정 2019-01-27 12:28

한화 이글스 송광민(36)이 8번째 FA 계약자가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32), SK 와이번스에 잔류한 최정(32)과 이재원(31) 등 이른바 ‘빅3’를 제외한 5명의 FA 계약 조건을 보면, 예전 FA시장 흐름과 다른 점이 느껴진다.

일단 5명의 계약 기간이다. FA자격 재취득 연한인 4년을 채운 이가 없다. 송광민은 2년을 보장받았다. 29세 FA인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마저 3년밖에 보장받지 못했다. KT 위즈에 잔류한 박경수(35)와 NC 다이노스 모창민(34)도 3년을 보장받았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은 2년이다.

계약 금액 총액도 10억~20억원대로 하향 조정됐다. 송광민 16억원, 김상수 18억원, 모창민 20억원, 박용택 25억원, 박경수 26억원 순이었다.

연봉 인상 폭도 크지 않다. 송광민은 지난해 2억4000만원에서 1000만원이 인상된 2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김상수 역시 연봉 2억4000만원에서 고작 1000만원이 인상된 2억5000만원을 보장받았다. 박용택은 8억원으로 동결됐다. 모창민은 1억8500만원에서 3억원, 박경수는 2억3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

옵션이 예상보다 많다. 송광민은 성적에 따른 옵션으로 매년 4억원이 걸렸다. 옵션 금액만 2년 8억원이다. 총액의 50%나 된다. 김상수는 매년 1억5000만원씩 3년 4억5000만원의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 비중이 25%나 된다. 박경수 역시 6억원의 옵션이 걸려 있다. 박용택도 1억원의 옵션이 있다.

계약금 비중도 작아졌다. 송광민은 계약금 3억원을 받기로 했다. 총액 16억원의 18.75%다. 김상수의 계약금은 6억원으로 30%다. 박경수는 8억원으로 30.77%, 모창민 8억원(40%), 박용택 8억원(32%)이었다.

종합해보면 FA 재취득 기간인 4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억원 안팎이던 준척급 총액도 10억~20억원대로 내려왔다. 옵션 비중은 높아지고 계약금 비중은 하향됐다. 준척급 FA 시장의 한파가 느껴진다. 남아 있는 7명의 FA 계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