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혜택받고, 윤석민 못받고’ 예비FA 프리미엄 명과 암

입력 2019-01-26 18:06

SK 와이번스는 2016년 김광현(31)과 8억5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물론 3년 연속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점도 고려했지만 2016년 시즌을 끝마치면 FA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예비 FA 신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비 FA 최고 연봉 기록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

올해 연봉 협상에서도 예비 FA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린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오지환(29)이다.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고과점수에 후하게 반영됐다. 148안타, 11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은 0.278에 그쳤다. 삼진 146개로 최다 1위였다. 실책은 24개나 됐다.

연봉은 지난해 2억9000만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예비 FA라는 신분을 고려하면 예상 가능한 금액이다.

SK 와이번스 김성현(32)은 지난해 115안타, 4홈런, 타율 0.277을 기록했다. 2017년과 엇비슷하다. 반면 실책은 6개에서 17개로 늘어났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긴 하지만 인상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 그런데 2억5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인상됐다. 소폭이긴 하지만 12% 인상됐다.

반면 KT 위즈 윤석민(34)의 연봉은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했다. 127안타, 19홈런, 60타점에 그쳤다. 타율 0.276으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3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깎였다. 같은 예비 FA 신분임에도 프리미엄을 전혀 누리지 못한 셈이다.

이들 외에 KIA 타이거즈 안치홍(29)과 김선빈(30),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2)는 올해 뛰어난 성적과 함께 예비 FA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릴 선수로 꼽힌다. 또 키움 히어로즈 김상수(31)도 인상 가능성이 크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35),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과 오주원(34)도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반대로 KIA 김세현(32)은 지난해 1승 6패 4세이브에 그쳐 예비 FA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