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이 ‘웰빙 단식’이라고 비판을 받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단식이란 용어를 내부에서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오해받은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한 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의원들이 지금 가장 바쁠 때라는 점을 고려해 2개 조로 나눴다”며 “릴레이 농성은 방탄 국회로 일관하면서 김태우와 신재민, 손혜원에 이르기까지 실체규명을 거부한 여당에 대한 저희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조 위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특보를 지냈다며 임명을 반대해 왔다. 인사청문 보고서가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자 문 대통령은 조 위원을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 없이 임명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교대로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오후 8시로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식 농성을 진행했고, 일각에서는 ‘웰빙 단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해식 대변인 논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보이콧’이란 말은 뜻을 잃었다. 걸핏하면 보이콧이니 어린아이 밥투정하는 듯하다”며 “급기야 ‘5시간 30분’ 동안 릴레이 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웰빙정당의 웰빙단식, 투쟁 아닌 투정을 증명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